서울 마포구 성산동 610-3번지
공간공방 미용실 (space workshop, miyongsil)

© 2012 miyongsil

하남 가로수집

설계 : 2015.12 ~
시공 : 2016.2~2016.5
program : 1층 : 음식점 2/3층 : 주택
floor area : 증축전 112㎡ 증축후 151㎡
location :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공법 : 기초 - 기존 벽돌 줄기초에 철근 콘크리트 줄기초로 보강
기존부분 - 연와조에 철골 내진 구조 보강
증축부분 - 경량목구조

design : 미용실
construction : 미용실
구조 : 자연구조
설비 : 이성기
전기 : 송연근
금속 : 우진금속
목구조 : 머뭄하우스
내부목공사 : 서귀석 반장팀
photo : 타별사진관(조재무)+미용실

1983년에 지어진 2층 규모 주택의 옥상에 새집을 한 층 더 지어서 3층 집으로 만들었다. 1층은 근린생활 시설로 용도 변경하여 가족들이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음식점을 이전했고 2층은 어머니가 살 집, 3층은 아들 내외가 살아갈 집이다.
처음 방문했던 작년 가을, 새로 집을 지을 옥상에 올라가보니 크게 자란 가로수 두 그루가 옥상으로 넘어와 있었다. 건축주는 15평 남짓한 옥상에 3분의 2정도만 집을 짓고 나머지는 마당처럼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가로수는 옥상 집의 조경수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옥상에 지어 질 집은 여분의 용적율에 의해 10평정도로 만들어야 했고, 대지 경계로부터의 이격거리와 일조권 등의 법규를 고려하여 방 두개와 주방 및 거실을 배치했을 때 마당을 확보할 여유가 없는 규모였다. 궁리 끝에 집을 반으로 나누어 남쪽에만 방 두 개와 화장실이 되는 볼륨을 배치하고 나머지는 빈 공간이 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마당은 없지만 항상 빛이 드는 방과 개방적인 다락과 가로수가 정면으로 훤히 보이는 마당같은 주방을 갖게 되었다.

2층에서 3층이 되는 수직증축은 옥상 공간 이외에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았다. 특히 구조가 그렇다. 법규상 3층 이상의 건축물은 내진구조설계가 되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40년이 다 되가는 연와조 건물을 지진에 대비한 구조로 만든다는 것은 구조를 거의 신설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벽돌로 내력벽이 만들어져 있는 기존 건물에 H빔을 집어넣기 위해 필요한 위치마다 벽과 바닥을 조심스럽게 타공하고 내진 구조 설계에 따라 철골구조를 만들었다. 심지어 이 건물은 1층 바닥에 슬라브가 없어 기존의 부실한 줄기초에 연결하여 새로운 철근콘크리트 기초를 만들어야 했다. 이 대규모 공사는 옥상에 10평을 증축하기 위해 실행되어야 할 공사치고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정도의 일이었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집을 고치다보면 차라리 다 부수고 새로 짓는 게 낫지 않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단열조차 되어있지 않은 낡은 건물의 뼈대만을 남기고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설비부터 구조까지 새로 만들게 되니 신축과 비교해도 작업량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증축까지 하게 되면 작업은 더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집수리의 가치는 무엇일까. 감상적이거나 주관적인 면을 제외하면 이유는 사실 명백하다. 경제적인 합리성이다. 요즘의 강화된 법규를 적용해 만들 수 있는 면적에 비해 넓은 면적을 유지할 수 있고, 신축에 비해 공사비가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타당한 집수리가 될 수 있도록, 철거/구조/설비/창호 등의 기초적인 공사에 총공사비의 절반을 사용했고, 최초에 계획된 예산의 나머지에 맞추어 소박하고 기능적인 내부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시각적인 디자인의 완성도보다는 전면적으로 공사할 부분과 적당히 고쳐 쓸 부분과 그대로 둘 부분을 나누고 완성될 때까지 각 부분에 소요되는 금액을 계속 조절해가는 것이 설계 작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세부적인 요소들은 기본 건축 재료를 가장 단순하게 결합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이 집은 약간의 새로운 것들이 덧붙여지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가로수와 조금 더 관계가 깊어졌을 뿐,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이 집에서 이렇게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생활이 생겨난 것 아닐까 싶다.